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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UI 대개편, 5천만 명 대혼란 예고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8-20 09:33:32
  • 수정 2025-08-20 0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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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신저가 아닌 슈퍼앱? 카톡 UI 개편 속내”
  • “대화창부터 메뉴까지…카카오톡 UI 확 달라진다”
  • “노년층 적응 걱정…카톡 UI 개편 후폭풍”

카카오의 정신아 대표 =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UI 전면 개편, 편의인가 혼란인가


“카톡창이 낯설어졌다”는 말이 곧 들려올지도 모른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업계 안팎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4천만 명 이상이 매일 사용하는 앱에서 인터페이스가 바뀐다는 건 단순한 ‘디자인 리뉴얼’을 넘어, 생활 습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라지만, 동시에 거대한 혼란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익숙함을 깨뜨리는 변화

카카오톡은 지난 10여 년간 큰 뼈대를 유지하며 점진적인 업데이트를 해왔다. 대화창, 친구 목록, 채팅방 구조는 대부분 비슷했고, 유저들은 손가락이 ‘기억하는 패턴’에 의존해 자연스럽게 앱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메뉴 구조, 버튼 배치, 대화창 인터페이스까지 근본적으로 손을 대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익숙함의 파괴는 곧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부모님이 적응 못 하실 듯”, “노인 세대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왜 지금, 왜 전면 개편인가

카카오가 이런 모험수를 두는 배경에는 경쟁 메신저와 플랫폼 변화가 자리한다. 텔레그램, 라인, 왓츠앱 등 해외 서비스는 기능 확장과 디자인 개선을 동시에 꾀하고 있으며, SNS와 메신저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카카오톡 역시 단순한 메시징 앱을 넘어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결국 기존 UI로는 더 이상 담아낼 수 없는 기능과 콘텐츠의 한계가 전면 개편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 반발, 반복되는 패턴

UI 개편을 둘러싼 사용자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네이버의 모바일 앱 디자인 전환, 인스타그램의 피드 구조 개편, 카카오톡 이모티콘샵 UI 변화 때마다 ‘사용자 불편’이 폭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적응하고, 일부는 새 기능에 익숙해졌다. 카카오도 이런 “초기 거부감–점진적 적응–결국 안착”의 패턴을 예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어, 적응까지의 진통은 훨씬 클 수 있다.


카카오 제공

노년층과 디지털 소외 문제

카카오톡은 이미 ‘전 세대 공용 앱’으로 기능한다. 자녀와 연락하는 수단으로 카톡을 쓰는 노년층, 업무 대화까지 카톡으로 처리하는 직장인들, 온라인 커뮤니티처럼 카톡 오픈채팅을 활용하는 청소년까지 모두 카톡 생태계에 묶여 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특정 세대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동시에 흔들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작은 버튼 위치 변화에도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디지털 소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계산법

UI 개편은 단순히 ‘사용자 편의’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쇼핑·금융·광고형 서비스 메뉴를 배치하면, 카카오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수익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즉, ‘대화가 중심’이던 앱이 점차 상거래와 서비스 접근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용자는 광고와 콘텐츠 홍수 속에 노출될 수 있다. 기업의 이익 논리가 사용자 경험과 충돌할 여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대혼란의 가능성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UI 전면 개편을 두고 “초기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화창에서 사진·파일 전송 버튼이 다른 위치로 이동하거나, 친구 목록 정렬 방식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용자 문의가 폭증할 수 있다. 고객센터와 커뮤니티에는 불만이 쏟아지고, 언론은 ‘카톡 대혼란’이라는 제목을 달 가능성이 크다. 익숙함을 바꾸는 일은 곧 국민 생활 습관 전체를 흔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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