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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폭탄 테러 위협
  • 장한님 편집장
  • 등록 2025-10-02 11:30:52
  • 수정 2025-10-02 1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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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 구성원들에게 발신된 문자 


연세대학교가 신촌캠퍼스에 폭탄 테러 위협 메일을 수신했다는 사실이 학내 구성원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경찰, 소방, 군부대가 합동으로 초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국도 더 이상 폭력적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테러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증오, 갈라치기, 극단주의, 국수주의가 폭력적 행위로 표출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을 통한 위협, 혐오적 언행, 극단적 이념의 확산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순식간에 전파된다. 그 결과 대학이라는 지성의 공간마저 위협받는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범죄 수사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를 다시금 환기한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폭력의 배경에는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소외가 자리하고 있다. 극단적 종교주의와 국수주의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에서 비롯되며, 그 결과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양이 된다. 한국 사회 역시 양극화와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누군가가 극단적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위협 메일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 위에 서야 하는지를 묻는 신호탄이다. 민주주의와 다양성, 관용과 포용은 단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사회적 안전망이 된다. 대학과 시민 사회는 혐오와 차별에 단호히 맞서고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를 키워야 한다. 국가 역시 보안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연세대 폭탄 테러 위협 사건은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테러는 물리적 폭발보다 먼저 마음의 균열에서 시작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두려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분열의 땅에 다시 신뢰와 존중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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