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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미장'은 달린다.. S&P 500과 다우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0-04 1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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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다운 불안에도 월가는 웃었다… 기술·크립토가 주도
  • 사상 최고치 찍은 S&P500, 투자자들 왜 낙관하나
  • 금리 인하 기대가 만든 랠리, 셧다운을 덮었다


연휴에도 최고가… “정책 불확실성보다 완화 기대”

한국은 추석 연휴지만 뉴욕 증시는 멈추지 않는다. 10월 2일과 3일(현지 시간)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고용지표가 발표되지 못했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을 부각하기보다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에 더 무게를 두었다.

민간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둔화된 것이 오히려 완화 기대를 키운 셈이다. 실제로 LSEG 리퍼 집계에 따르면 10월 초 주간 기준 글로벌·미국 주식형 펀드로 11개월 만의 최대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은 셧다운의 정치적 혼란보다는 정책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


비트코인과 동행한 코인베이스

10월 초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상회하며 7주 만의 고점을 회복했다. 스팟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셧다운이라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헤지 수요를 자극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흐름 속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도 힘을 받았다. 코인베이스는 올 2월 SEC 소송이 공식 취하되며 규제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 이후 기관 수탁·ETF 연계 서비스 등 신사업 기대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단기 급등폭은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ETF 시대의 인프라 기업”이라는 평가가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서클, 제도권 결제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눈에 띄었다. 서클은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CRCL)한 이후, 최근 도이치뵈르제와 협력해 유럽 시장 인프라에 USDC·EURC를 연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직접 맞닿은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행보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달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핵심 자산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는 차익 실현과 증자 이슈 등으로 변동성이 큰 편이다. 그럼에도 “제도권과 연결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라는 상징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



팔란티어, AI 테마 속 이탈

반면 모든 종목이 상승 대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대표주로 꼽히던 팔란티어(PLTR)는 미군 차세대 지휘통신망 시범사업과 관련해 보안 취약 우려가 담긴 내부 메모가 보도되며 급락했다.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고, 회사는 즉각 반박 입장을 냈지만 단기 심리는 흔들렸다.

이 사건은 AI라는 테마가 모든 기업에 일괄적으로 프리미엄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장은 개별 기업의 품질과 뉴스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세의 동력과 남은 그림자

이번 강세장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고용 둔화와 제조업 부진이 오히려 연준의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둘째, 비트코인 ETF와 서클의 제도권 행보처럼, 크립토 자산이 기존 금융과 접점을 넓히며 새로운 자금을 끌어들였다.
셋째, 여전히 AI와 데이터 인프라 성장주가 지수 상단을 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정부 지출 차질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든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 그리고 팔란티어 사례처럼 개별 뉴스 한 줄이 주가를 급격히 흔드는 국면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달리는 시장, 그러나 선별의 시기

추석 연휴에도 미장은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랠리는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정책 환경 변화와 제도권 진입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이끄는 장세다. 코인베이스와 서클처럼 제도권과 맞닿은 기업은 순풍을 타고, 팔란티어처럼 뉴스 리스크에 걸린 기업은 흔들렸다. 지수는 웃지만, 종목은 갈리고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이 말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달리는 시장일수록 선별이 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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