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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주가 하루 만에 20% 폭등... 나스닥은 신고가 경신, AMD발 ‘AI 훈풍’ 미 증시 달궜다
  • 진수진 창업 전문기자
  • 등록 2025-10-07 08:15:11
  • 수정 2025-10-07 08: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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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D, OpenAI와 6GW 규모 AI 칩 계약… 시장 판도 뒤흔들다
  • AI가 증시를 다시 불태우다… AMD발 기술주 랠리 확산
  • “AI 칩 전쟁의 새 국면” AMD 주가 하루 만에 20% 폭등

AMD·OpenAI 초대형 제휴, 미 증시를 흔들다



엔비디아 독주에 균열? 기술주 중심 랠리의 새로운 신호

미국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10월 6일(현지시간) OpenAI와 인공지능(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공급계약을 넘어, AI 인프라 시장의 지형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OpenAI, AMD 손잡고 AI 인프라 확장 나선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OpenAI는 AMD의 최신 AI GPU 제품군 ‘Instinct MI450’ 시리즈를 도입해, 향후 자사 AI 서비스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최대 6GW급 연산 파워에 달하며, OpenAI는 AMD에 약 5년에 걸쳐 대량 주문을 진행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계약 구조다. OpenAI는 AMD 주식 약 1억6천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주식 매입권)을 확보했으며, 행사 시 AMD의 약 10%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양사의 이해관계를 전략적으로 결합한 형태다.

AMD CEO 리사 수(Lisa Su)는 “AI 연산 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으며, 우리는 OpenAI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가속기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라는 평가

이번 소식은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AMD의 ‘도전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서버용 GPU 시장의 80~85%를 점유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과 높은 단가 문제로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OpenAI가 AMD 제품을 공식 채택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AI 인프라의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이번 계약은 AMD에게 단순한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OpenAI라는 ‘AI 생태계의 심장부’가 AMD의 기술력을 신뢰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심리적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AMD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기술력과 CUDA 생태계의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는 경쟁 구도 재편의 ‘서막’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 증시 ‘AI 훈풍’ 재점화… 나스닥 신고가 경신

AMD 주가의 폭등은 기술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는 1.7% 상승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고, S&P 500도 0.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계약을 “AI 투자의 2차 랠리 신호”로 받아들이며 관련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특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AI 인프라 보유 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 제조주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AI 중심의 편중 현상이 다시 강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보고서에서 “AMD 급등이 AI 버블의 새로운 촉발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완화 기대와 맞물린 복합 랠리

AMD 이슈는 우연히도 미국 통화정책 변화 기대와 맞물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근거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에 따라 기술주에 유리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는 점, 그리고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은 완전한 금리 완화 국면 진입을 어렵게 한다.
결국, 현재의 기술주 강세는 정책 기대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이중 랠리’로 볼 수 있다.

시장 분석가 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AI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는 트렌드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

이번 사건은 AI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
OpenAI의 대규모 칩 투자, AMD의 기술 경쟁력 강화, 그리고 미 증시의 즉각적인 반응은 모두 “AI가 새로운 경제 질서의 중심”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상승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AI 인프라 투자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 공급 과잉과 수익성 하락, 전력 비용 증가 같은 부작용이 현실화될 수 있다. 또한 규제·보안 리스크,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 등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망: 낙관 속의 긴장

AMD와 OpenAI의 제휴는 AI 반도체 패권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미 증시는 당분간 ‘기술주 중심 랠리 속 변동성 확대’라는 두 얼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AI 시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보다도 냉정한 현실 인식과 리스크 관리일 것이다.


이번 AMD 급등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AI 시장 패권 전쟁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미 증시는 훈풍을 맞았지만, 그 바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 결국 기술력, 실적, 그리고 연준의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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