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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 11개월 영아 성폭행범 영국 락스타!... 감옥에서 공격 받아 사망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10-13 10: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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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안 왓킨스, 교도소서 칼에 찔려 사망… 인과응보인가 제도 실패인가”
  • ‘Lostprophets’의 추락한 영웅, 교도소에서 최후 맞다

BBC

이안 왓킨스 사망, 인과응보인가… 법이 멈춘 자리에서 벌어진 폭력의 끝

2025년 10월 11일,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웨이크필드 교도소(HMP Wakefield)에서 한때 록 밴드 로스트프로펫츠 (Lostprophets)의 보컬로 명성을 얻었던 이안 왓킨스(48)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그는 2013년 아동 성범죄로 2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영국 교정 당국은 곧바로 두 명의 수감자를 체포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왓킨스는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그의 이름은 한때 영국 음악계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10여 년 전, 그는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범죄자로 추락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영국 사회는 다시 한 번 냉혹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건 단순한 살인인가, 아니면 인과응보인가?”


악명 높은 수감자, 예고된 위험

이안 왓킨스는 웨일스 출신 밴드 로스트프로펫츠의 보컬로 2000년대 초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2년부터 아동 성착취 혐의로 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2013년 재판에서 13건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범죄는 충격 그 자체였다. 팬을 상대로, 심지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행위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29년형과 추가 면허 기간 6년을 선고받았고, 밴드는 해체되었다. 그는 곧바로 사회적으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 되었다.
감옥 안에서도 그의 이름은 공공연히 ‘타깃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아동 성범죄자는 교도소 내에서도 ‘최하위 신분’으로 취급받는다.
왓킨스는 이미 2023년 한 차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은 전력이 있었다.
교도소 내 폭력 위험이 충분히 예견된 셈이었다.


피의 결말, 그러나 ‘응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 영국 언론은 ‘응징의 끝’이라 표현했다.
왓킨스의 범죄가 워낙 잔혹했기에, 그의 죽음을 인과응보로 해석하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범죄학자들은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른 자가 고통받는 장면에서 도덕적 균형이 회복된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대중에게는 이번 사망 소식이 하나의 ‘정의 구현’처럼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이 곧 정의는 아니다. 영국 인권 변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교도소 내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비판했다. 법이 정한 처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폭력은, 결국 또 다른 범죄이자 제도의 실패라는 것이다.



감옥의 폭력, 그리고 제도의 한계

웨이크필드 교도소는 ‘몬스터 프리즌(Monster Prison)’으로 불릴 만큼 중범죄자들이 수감된 시설이다. 살인범, 연쇄 강간범, 아동 성범죄자 등 영국 내 최고 위험군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의 폭력은 일상적인 일로 알려져 있으며, 교도관조차 폭력 사태를 완벽히 통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정 당국은 아동 성범죄자와 일반 수감자를 분리 수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알고 있었다. 왓킨스가 과거 흉기 공격을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보호조치가 미흡했다면, 이는 명백한 관리 부실이다.
영국 내무부는 “수감자 보호 절차와 감시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교도소 내에서의 폭력은 종종 ‘제도 밖의 응징’으로 포장되지만, 그 실상은 더 복잡하다. 죄수들 간의 서열 싸움, 약물 거래, 은밀한 보복과 권력 다툼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히 ‘응보’로만 보기에는 다층적 배경이 있다.


전 연인의 냉정한 한마디

왓킨스의 전 연인 조안느 마자델릭스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놀랍지 않다.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과거 왓킨스의 범죄를 세상에 알린 인물 중 하나로, 오랜 세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그녀는 “이건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 너무 늦은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피해자 주변 인물조차 ‘예상된 결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왓킨스가 저지른 죄의 무게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이름은 이미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공포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남은 질문, ‘정의는 어디까지인가’

왓킨스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최후가 아니라, 법과 응보, 정의의 경계를 시험하는 사건이다.
그는 법정에서 이미 엄중한 형을 선고받았고, 인간 사회로부터 영원히 배제된 상태였다. 그런데 감옥 안에서조차 또 다른 폭력으로 생을 마쳤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의의 완성’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응보’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문명 사회의 법은 그 본능을 제도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존재한다. 법이 멈춘 자리에서 벌어진 이번 살인은, 그래서 오히려 ‘정의의 실패’를 드러낸다.

이안 왓킨스는 분명 끔찍한 범죄자였다.
그러나 그의 죽음조차도 폭력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우리가 바라는 정의는 ‘복수의 완성’인가, 아니면 ‘법의 완성’인가.
그 경계 위에서, 이번 사건은 여전히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우리에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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