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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메인스트림 4060 (3) - “진짜 문화 파워는 어디에? 4060의 선택이 바꾼다”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4-09 07:35:17
  • 수정 2025-04-09 07: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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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상이 아니라 해석이다…4060의 문화 소비는 다르다”
  • “속도보다 감정, 자극보다 울림…4060의 취향”

한때 ‘꼰대’로 불리며 세대 갈등의 중심에 섰던 40~60대.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구조 속에서 가장 무겁고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세대는 바로 그들이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2030이 꿈꾸는 이상에서 태동하지만,
그 이상을 설계하고, 제도화하고, 운영하는 실질적 주체는 40~60대 중장년층,
“메인스트림 4060” 이다.

정치, 경제, 소비, 문화, 기술,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이 세대는 단지 나이 많은 ‘기성세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오늘 이 순간에도 돌리고 있는 중심축이다.

이 기획은 4060을 단순히 ‘과거에 머문 세대’가 아닌
**‘현재를 주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세대’**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한국 사회를 재설계할지를 5부에 걸쳐 깊이 있게 다룬다.

이제는 말해야 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하여.



3부. “진짜 문화 파워는 어디에? 중장년의 선택이 바꾼다”



“느리지만 깊게 – 4060의 문화 코드”


“우린 자극보다 여운이 남는 걸 원해요.”
– 54세 직장인 독서모임 참가자, 서울 마포구


요즘의 문화는 속도를 중시한다. 빠르게 넘기고, 짧게 보고,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그 흐름을 비껴가며 ‘느리지만 오래 남는 것’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바로 40~60대, 대한민국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단지 소비만 하는 세대가 아니다.


문화와 콘텐츠를 해석하고, 음미하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세대다.
다소 보수적이지만, 한 번 빠지면 깊고 오래 가는 ‘충성도 높은 관객’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들이 한국의 문화지형을 조용히 바꾸고 있다.




리와인드 콘텐츠의 부활…4060의 감성은 다르다


넷플릭스,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방송사 VOD…
각종 플랫폼에서 1990~2000년대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트렌디한 신작 사이에서, 한참 전 드라마, 가요, 영화가 다시 회자된다.

그리고 그 배경엔 중장년층의 ‘회상형 소비’가 있다.
이들은 단순한 추억팔이를 원하는 게 아니다.


“그 시절의 정서, 삶의 감각, 내가 누구였는지를 함께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를 찾는 거예요.” – 51세 남성 관객


결국 이들은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삶을 재해석하는 여유’를 원한다.
이는 지금의 속도 중심 문화가 놓친 ‘깊이’를 채워주는 흐름이다.




문화소비의 재편 – 속도보다 맥락, 자극보다 울림


4060의 문화 소비는 명확한 특징을 갖는다.


  • 독서와 전시회 : 베스트셀러보다 인문·역사·삶을 다룬 주제 도서 선호

  • 음악 : 발라드, 클래식, 트로트 등 감성 기반 장르 중심

  • 영상 콘텐츠 : 느린 호흡의 드라마, 인간관계 중심의 서사물

  • 예술 소비 : 전시·공예·서예·아트페어 등 정적인 미적 경험 추구


무엇보다 이들은 “내 삶에 울림이 있는 콘텐츠”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트렌디하거나 짧은 콘텐츠는 재미로 볼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건 결국 ‘의미 있는 감정’이다.




디지털에서도 느림의 미학…‘지적 여가’의 확산


유튜브만 봐도 그 흐름이 보인다.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채널은 고전 문학 해설, 역사 다큐멘터리, 철학 강의, 조용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소위 ‘지적 여가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빠르게 스와이프 하는 대신, ‘앉아서 집중하는 콘텐츠’를 즐긴다.


플랫폼은 젊은 층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중장년층은 자기 방식대로 적응하며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문가 진단: “이들은 자기 삶을 돌아보는 문화 소비자”


문화기획자이자 북로망스 출판사 대표인 전승환 대표는 말한다:


“4060은 정체성과 시간을 동시에 소비하는 세대입니다. 단지 여가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해석하고 재정립하는 도구로서 콘텐츠를 선택합니다.”


즉, 이들에게 문화란 기억과 감정, 정체성과 삶을 다시 쓰는 일이다.




울림의 문화, 4060이 다시 만들고 있다


요즘 트렌드는 짧고 강하다.
하지만 길고 깊은 감동은 누가 만드는가?


중장년층의 문화 소비는 ‘회상 + 성찰 + 감동’이라는 3박자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또 다른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 의미 있는 느림과 감정의 복원이다.

진짜 오래 남는 콘텐츠,
그것은 지금도 4060의 손끝에서 선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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