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캡쳐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솟았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모 전단 등 전력을 전개하며 ‘필요하면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했고, 러시아는 “추가 타격은 중대한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미군은 항공·해상 전력을 중동에 전진 배치하며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옵션을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외교 협상을 병행하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최대치로 높이는 ‘이중 트랙’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10~15일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협상에 시간표를 걸어 압박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군사 옵션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각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x캡쳐
미국과 이란은 제네바에서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 채널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진전’ 언급과 달리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공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대비와 외교적 접촉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 유지되면서, 우발 충돌이나 계산 착오가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경고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새로운 타격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고, 핵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핵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의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러시아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한편, 자국 함정이 이란과 오만만 인근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한 사실도 전해졌다. 갈등 국면에서 ‘경고’와 ‘군사적 존재감’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면이다.
확전 가능성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이스라엘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월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해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동맹 조율이 촘촘해질수록 이란의 경계와 반발도 거칠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x캡쳐
전문가들은 실제 타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의 보복이 미군 기지, 해상 통로, 동맹국을 겨냥한 비대칭 대응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본다. 충돌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연쇄 확전으로 번질 경우, 역내 안보뿐 아니라 해상 물류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대외 군사 행동이 국내 논란을 덮기 위한 국면 전환 카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관련 자료 공개·열람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행정부의 투명성과 신뢰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 타격 준비가 엡스타인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선 정황과 해석의 영역에 가깝다. 군사 결정은 안보·외교·동맹·군사 준비도 등 복합 변수에 의해 움직이며, 단일 국내 이슈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공개 증거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향후 핵심 변수는 세 갈래다. 첫째, 트럼프가 제시한 ‘10~15일’ 시한 안에 협상 틀이 실제로 좁혀지는지 여부다. 둘째, 제네바 채널에서 실질적 양보·교환이 이루어지며 외교적 출구가 작동하는지다. 셋째, 우발 충돌이 해상 리스크로 확산되며 에너지·물류 시장을 흔드는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