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손을 잡으면 체온에 가까운 온기가 전해지고, 눈을 마주치며 미소와 윙크 같은 미세 표정을 짓는다. 중국 상하이 스타트업 드로이드업(DroidUp)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야(Moya)’가 화제의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공개 장소는 상하이 장장(张江) 로보틱스 밸리로 전해졌고, 외신과 국내 매체들은 모야의 ‘따뜻한 피부’가 기존 로봇의 차가운 금속감과 다른 종류의 몰입감을 만든다고 짚었다.
모야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가 섭씨 약 32~36도(화씨 90~97도) 범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손을 잡거나 접촉할 때 “로봇은 차갑다”는 선입견이 깨지면서, 사용자 경험(UX)이 정서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야는 눈 뒤쪽 카메라 등으로 상대를 인식하고, 기쁨·분노·슬픔·행복 등 감정 표현을 시도한다. 고개 끄덕임, 미소, 시선 맞춤 같은 디테일이 더해지며 “휴머노이드가 서비스 현장에 들어올 때 무엇이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드로이드업은 모야의 활용처로 기차역, 은행, 박물관, 쇼핑몰 같은 공공·상업 공간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내, 정보 제공, 고객 응대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서 로봇의 장점은 기능보다 거부감의 최소화인데, 모야는 그 지점을 ‘온기’와 ‘표정’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셈이다.
가격은 약 17만3천~17만6천 달러(한화 약 2억5천만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출시 시점은 “2026년” 또는 “2026년 말” 등으로 전해진다.

모야가 던진 논쟁은 기술보다 사회심리에 가깝다. 로봇이 점점 사람을 닮을수록 호감이 커지다가, 어느 지점부터는 오히려 섬뜩함이 치솟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다시 소환됐다. 따뜻한 피부는 친밀감을 만들지만, 동시에 감정적 의존·감정 조작 우려, 감시(카메라)와 프라이버시 같은 질문도 함께 키운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이제 “걷는다/일한다”에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로 이동 중이다. 모야는 그 다음 라운드를 온기(촉감)와 표정(비언어 커뮤니케이션)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관건은 두 가지다. 실제 현장에서 안전·프라이버시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 그리고 ‘따뜻한 로봇’이 인간의 일과 관계를 어디까지 바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