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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 평균월급은 375만원? 285만원? 어느 게 맞을까?
  • 우경호 커리어 전문기자
  • 등록 2026-02-19 08: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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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4,500만원 vs 중간값 3,417만원…‘보통’은 어디인가
  • 상위 0.1% 연봉 10억원…평균을 흔드는 초고소득층
  • 절반은 세전 월 300만원 미만…통계와 체감의 괴리


“평균 4,500만원”의 함정…직장인 ‘중간 연봉’은 3,417만원

국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이 4,500만원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지만, 이를 그대로 ‘보통 직장인의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고소득층이 평균치를 끌어올리면서, 실제 다수 직장인의 소득 수준이 통계상 가려질 수 있다는 이유다.

국세청 근로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 1인당 연평균 급여는 약 4,500만원(월 37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중간값(중위 연봉)은 3,417만원(월 약 285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과 중간값 사이의 격차가 1,000만원을 넘는 셈이다.


상위 0.1% 연봉 ‘10억원’…평균 끌어올리는 구조

평균치가 체감과 어긋나는 배경으로는 상위 구간의 급여가 꼽힌다. 같은 분석에서 상위 0.1% 초고소득층의 평균 연봉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수의 고연봉이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다수 근로자의 소득 분포를 한 줄의 ‘평균’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상위 구간의 수치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자료에 따르면 상위 1% 평균 연봉은 3억대, 상위 10%는 9천만원대로 나타났다. 분포 상단이 길게 늘어지는 구조에서 평균은 본질적으로 ‘높아지기 쉬운’ 지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절반은 월 300만원 미만”…중간값이 보여준 현실

중간값 3,417만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세전 기준 월 약 285만원이다. 즉, 직장인 절반 이상이 월 3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균 연봉 4,500만원이 ‘대부분이 그 정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위 고소득층을 포함한 전체를 단순 평균 낸 수치에 가깝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득 통계를 설명할 때 평균과 함께 중간값을 병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특히 소득처럼 격차가 큰 영역에서는 평균만 제시할 경우, 정책 논의나 임금 인식이 현실과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고연봉이 기준처럼 소비” 박탈감 키운다는 반응도

현장 반응은 복합적이다. 평균 연봉이 하나의 ‘기준선’처럼 소비되면서, 실제 중간값 수준의 다수 직장인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의 고연봉 사례가 반복적으로 강조되면, 소득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통계는 ‘평균 연봉’이라는 단일 숫자가 직장인의 현실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평균과 중간값의 간극이 커질수록, 임금 수준을 둘러싼 사회적 체감과 통계 수치 사이의 거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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